'꽹말타기'란 농부들이 세번째 논매기 작업을 마치던 날, 한판의 놀이마당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이 풍속은 삼한-삼국시대부터 농촌에서 전래되어 온 오랜 전통을 지닌 농악의 중요한 한 형태이다. 남한 일대 벼농사를 짓는 넓은 들이 펼쳐진 마을에서는 어디서나 있었던 풍속이다. 이 놀이는 1930년대 후기 중일전쟁이 한창이고 태평양전쟁이 벌어진 1940년대 초부터 일제의 강제에 의해 소멸되었다. 남한 일대 각 지역 출신들의 회고담에 따르면 오물놀이가 사라진 이유는 다음과 같다.

농악은 농촌에서 농민들이 주체가 되어 두레를 짜서 일하던 사람들이 휴식시간에 즐기는 한가지 수단이었다. '꽹말타기'를 구성하는 악기는, 꽹과리. 징, 장구, 북 그리고 딩각(오동나무로 만든 나팔) 등 5가지로서 일명 '오물'이라고도 했다. 3.1독립운영 당시 흔히 장날 등에 사람들이 모이면 한바탕 놀이를 벌이기도 했는데 그 때부터 농악이 항일운동의 한 수단으로 활용됨을 알고 일제 관헌이 몹시 농악을 꺼려했다. 이윽고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3년부터 이른바 전시총동원령을 빙자하여 농악놀이 장비를 강체공출시킴으로서 농악은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이 오물놀이도 일단 소멸되었던 것이다.

이 놀이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벼농사 세번째 논매기를 마친 오후부터 좌상농부는 놀이 준비에 들어간다.
1. 마라 준바한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쓰인 큰 깃발을 논가에 세워둔다
2. 집의 소에 잎이 달린 버드나무나 칡넝쿨, 솔가지 등으로 쇠목과 허리 등을 장식하고 길마를 지워 그 위에 딩각을 든 좌상농부(상머슴이라고도 함)가 타고 그 뒤에 오물을 가진 농부들이 줄지어 선다. 딩각을 부는 신호에 따라 농악을 울리며 주인집(마을 갑부집)으로 들어간다.
3. 주인은 놀이패와 그 일행 수십 명을 정중하게 맞이하고 농주와부침개(주로 호박전, 부추전, 파전) 안주를 푸짐하게 대접한다.
4. 황혼이 짙어지기 전 가변게 큰 마당에서 지신밟기(오물놀이 의식)를 한 다음 풍물을 친다.
5. 지신밟기가 끝난 후부터 마당안을 빙빙돌면서 농악놀이의 시작과 휴식, 끝마침을 딩각의 신호에 따른다. 밤이 깊어질수록 마을 남녀노소와 이웃마음 사람들까지 가담하여 샛별이 뜰때까지 쉬엄쉬엄 먹고 마시는 음복과 축제분위가가 이어지다가 끝맺는 딩각을 불면 행사를 마무리짓는다.

이는 질서정연하고 전통적인 농촌마을의 커다란 축제이다. 이 일련의 행사를 '꽹말타기'라고 하는데 '꽹과리 말타기'라는 뜻이다. 그 악기의 종류가 5가지이기 때문에 일명 '오물놀이'라고도 한다. 주로 성주, 선산, 경산, 경주, 군위, 의성, 안동지방에서 많이 행해졌다.

농악에는 지역에 따라 가락이 조금씩 다르다. 안동농악, 영남농악, 하도농악, 호남농악, 경기,. 충청농악 등등으로 구분된다.
'꽹말타기'는 지역에 따라 비슷한 놀이가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지는 의례적인 행사이다. '호미씻이', '서리빗게', '풀굿'등으로 불려지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안동지방과 경산지방에서는 최근까지 풀굿 잔치 풍속이 남아있었다.

<참고문헌>
문화예술원, <<한국의 민속문화>>, 1978, 문화예술원
정병호, <<농악>>, 1986, 열화당.
이보형, <<민족음악학>>, 1991, 서울대학교
김상기, <<고려시대사연구>>, 1961, 동국문화사
김택규, <<한국민속문예론>>, 1980, 일조각
이동출, <농가월령가> <<한국고전문학대계 7>>, 1974, 민중서관
------, <<농가>>, 1970, 조선대학교